이방카와 쿠슈너가 작년 11월 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선 승리 선언식에서 트럼프가 연설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정치를 “매우 어둡고 부정적인 사업”이라고 표현하며 백악관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방카와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1기 때와는 달리 백악관 직책을 맡지 않을 예정이다.

이방카는 자녀 양육에 집중하고, 쿠슈너는 비공식적으로 조언 역할만 수행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현재 쿠슈너는 투자 회사 ‘어피티니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를 운영하며 중동 지역에서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쿠슈너는 배후에서 중동 전략에 대해 조언하고, 인사를 돕고, 내각 구성원이 정권 교체 과정을 잘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이방카는 지난 14일 공개된 팟캐스트 ‘스키니 컨피덴셜’에서 직책을 맡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로 ‘자녀’를 꼽았다. 이방카는 “공직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그 대가를 알고, 아이들에게 이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제 핵심적인 가치는 가족”이라며 “아이들이 어렸을 땐 떨어져 있는 게 비교적 괜찮았지만, 십대가 됐거나 십대가 되기 직전인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방카는 “나는 정책과 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좋아하지만, 정치는 싫어한다”며 “정치는 매우 어둡고 부정적인 사업”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검투사 같은 싸움을 즐기기도 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아버지가 곧 대통령이 될 예정이라 제가 폭풍의 중심에 있는 셈이기도 하지만, 저는 그 세계의 어둠을 제 삶에 들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방카는 트럼프 집권 1기 때 쿠슈너와 함께 대통령 선임보좌관을 맡으며 백악관 ‘실세’ 역할을 했다. 다만 2020년 대선 패배 이후에는 정치와 ‘거리 두기’를 하며 공식 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이번 대선 때도 별다른 역할이 부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