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조선일보 DB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이어진 탄핵 정국 이후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외교관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가 그간 보여온 북한에 대한 유화적 태도 및 중국 옹호 발언, 지난달 민주당이 주도해 발의한 1차 탄핵안에 언급된 탄핵 사유인 ‘북·중·러를 적대시하는 외교’란 문구가 암시하는 친북·친중 기조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많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이 대표의 외교관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에 대해 더 유화적인 입장을 취할 전망”이라며 “(이 대표는) 한중 관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한 중국 대사와 공개 석상에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고 했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이 대표는 중국에 대해 (윤 대통령과) 매우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며 “(이 대표가) 일본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을 이용해 한·미·일 협력에 대한 한국의 약속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얼마 전 열린 VOA(보이스오브아메리카) 대담에서 미 정책연구소인 헤리티지 재단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 대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행동을 고맙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고, 한국은 대만 비상사태 시 어떤 역할도 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가 지난해 3월 총선 유세 때 “중국과 대만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무슨 상관 있나”라고 한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미 하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인 영 김 연방 하원 의원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세력’(민주당 등 야당)은 북한에 대한 유화 정책, 중국에 대한 순응을 선호한다. 이는 한반도 안정과 지역 전체에 큰 재앙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미 국방부에서 사이버 안보를 담당했던 존 밀스 전 육군 대령은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스티브 배넌의 인터넷 방송에 나와 이 대표에 대해 “좌파·친중 인사이고 미군을 ‘점령군’이라 불렀던 인물”이라며 “그의 반미 노선이 중국의 지정학적 목표와 일치하고, 좌파 정치인들은 극도로 반일 성향이어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일본 언론에서도 이 대표의 반일(反日) 외교관(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근 “이 대표는 일본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알려졌다. 이 대표의 영향력 확대는 개선 흐름을 타던 한·미·일 협력과 안보 환경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객원 논설위원은 한 방송에 나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일본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직후인 지난달 6~8일 NHK가 일본인 1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66%는 이 사건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혹은 어느 정도) 우려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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