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가 높게 평가돼 ‘우주 로또’라고도 불리는 운석이 지상에 충돌하는 장면이 캐나다에서 포착됐다. 운석 충돌 순간의 영상과 음성이 모두 담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NPR 등에 따르면,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거주하는 조 벨라이덤과 그의 아내 로라 켈리는 지난해 7월 집 앞에 돌이 흩어져 있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벨라이덤은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는 돌이 사방에 널려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벨라이덤은 처음에 지붕에서 뭔가가 떨어져 부서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청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근에 거주하고 있던 켈리의 부모가 “큰 굉음이 났다”며 운석 충돌의 가능성을 언급하자, 벨라이덤은 집 바깥을 비추는 방범 카메라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을 본 벨라이덤은 켈리 부모의 말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상에는 어떤 물체가 하늘에서부터 빠르게 떨어져, ‘쾅’ 소리와 연기를 내며 현관문 앞 담장에 부딪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 물체는 담장에 부딪친 후, 바닥으로 그대로 떨어졌다. 이 물체가 떨어진 곳에는 움푹 들어간 자국이 생겼다.
벨라이덤은 현관 앞에 흩어진 회색 돌가루와 먼지를 최대한 수습한 뒤, 캐나다 앨버타 대학 운석보고시스템을 통해 제보했다. 이 제보를 접수한 운석 전문가 크리스 허드 박사는 검사를 통해 이 물체가 운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운석은 지난 13일 공식적으로 ‘샬럿타운 운석’이란 이름으로 등록됐다. 이 이름은 운석이 떨어진 지역 명을 딴 것이다. 운석 협회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발견돼 등록된 운석은 69개이며,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드 박사는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는 과정의 소리 전체가 영상에 기록된 건 처음”이라며 “이런 식으로는 녹화된 적이 없다. 운석이 표면에 부딪혀 깨지는 등의 모든 소리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운석이 땅에 부딪치기 전 시속 200㎞ 정도의 속도로 떨어졌을 것”이라며 “만약 운석이 사람에게 충돌했다면, 그 사람이 생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