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17일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났다. 정 회장은 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주헌 특파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17일 “대미(對美) 창구가 개선돼 내가 아니더라도 더 좋은 자리에,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만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7시 50분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 정부에서 (정 회장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 측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런 건) 없었고 나는 한 명의 기업인일 뿐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회장은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과 당일 저녁에 열릴 무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워싱턴DC를 향하는 전세기로 갈아타기 위해 이날 뉴욕을 경유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을 때) 그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였나”라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에 대해 몇 가지 질문했다”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없지는 않은 것 같았다”고 했다.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질문이었느냐는 질문에는 “비공식적인 만남이었기 때문에 정치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했다. 다만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한국은 저력이 있는 나라니 조금 참고 기다리면 언제든지 정상으로 돌아올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16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 5박 6일 동안 방문했다. 당시 정 회장의 방문은 평소 친분이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연에 대해 “2년 정도 만남을 이어 왔고 서로 좋아하는 것이나 신념이 비슷해 급속도로 친해진 것 같다”면서 “트럼프 주니어와는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만나는 사이이기 때문에 만남을 유지하면서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미국 사업 얘기는 트럼프 주니어와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정 회장은 현재 국내 인사 중 트럼프 당선인 측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달 20일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대화를 나눴고 식사도 함께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작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그를 대면한 인사는 국내 정·재계를 통틀어 정 회장이 유일하다. 정 회장은 민간 차원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가교 역할을 하거나 국익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면서도 “사업가로서 맡은 바 임무에만 충실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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