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미국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에는 800여개의 좌석이 준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왼편으로는 이날 자리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이 있었고 오른편에는 트럼프의 가족들과 2기 행정부 내각 후보자 등이 차지했다. 그런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 후보자 등보다 앞줄에 나란히 서 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미국의 빅 테크 거물들이었다. 이들의 위치는 트럼프 가족들의 바로 뒤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는 아내 프리실라 챈과 나란히 섰고 그 옆으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약혼녀 로렌 산체스가 섰다. 로렌 산체스는 흰색 정장에 란제리처럼 보이는 노출이 심한 상의를 안에 입고 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 옆으로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섰다. 그들 뒷줄에 있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는 종종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테크 거물들과 대화를 했다. 이들과 조금 떨어진 곳이었지만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저우서우쯔 틱톡 CEO 등도 같은 공간에 있었다. 반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이 곳에서 볼 수 없었다. AP는 “보통 대통령과 가까운 자리는 가족이나 전직 대통령 등 귀빈을 위해 예약된다”면서 “이날 취임식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강력한 테크 기업 CEO들이 독점적인 자리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취임식에 앞서 워싱턴DC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정인 교회 예배부터 참석했다. 저커버그, 베이조스, 피차이, 팀 쿡 등이 교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욕포스트는 “모두가 트럼프의 지지자는 아니겠지만 반지에 키스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자리가 먼저 돌아가면서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많은 정통 공화당 정치인과 배우자들은 로툰다홀이 아닌 의사당 내 별도로 마련된 다른 방(노예해방홀)에서 취임식을 지켜봤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X(옛 트위터)에 “빅 테크 억만장자들이 트럼프 취임식 맨 앞줄에 앉았고 이것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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