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에 있는 대통령의 공식 집무실인 ‘오벌오피스’는 대통령이 중요한 연설, 법안 서명을 하거나 외국 정상과의 만남을 갖는 ‘미국의 힘’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1880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한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도 이곳에 있다. 대통령은 오벌오피스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는데, 개인의 정치적 철학과 기호를 나타내기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에서 사용할 오벌오피스를 20일 보도했다. 백악관에서 취임식 직후 이 언론사에 공개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대통령 첫 임기 때 책상에 빨간색 ‘콜라 버튼’을 두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다이어트 콜라를 하루에 12캔 정도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콜라가 마시고 싶을 때마다 이 버튼을 누르면, 보좌진이 콜라를 가져왔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이 버튼을 없앴고 대신 집무실 밖에 초콜릿 칩 과자를 쌓아두었다고 한다. 이제 콜라 버튼이 책상에 돌아오고, 초콜릿 칩 과자는 사라졌다.
벽난로 옆에는 미국의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의 초상화가 새롭게 걸렸다. 이 초상화는 백악관 미술 컬렉션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대통령은 백악관 컬렉션, 스미스소니언의 소장품 등을 대여할 수 있다. WSJ은 “트럼프는 포퓰리즘과 반기득권 물결을 타고 집권한 후 당을 자신의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잭슨을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영국의 전 총리 윈스턴 처칠의 흉상도 다시 가져다 놨다. 이 흉상은 트럼프가 첫 임기 때 벽난로 근처 테이블 위에 놓았던 것인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치웠다가 이번에 다시 돌아왔다. 벽난로 위에 미국의 국조(國鳥)에 해당하는 은색으로 된 독수리 장식물이 새롭게 추가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 때 걸려 있던 진보 성향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대형 초상화는 뗐다. 바이든이 사용하던 파란색 카펫은 트럼프 첫 임기 때 사용한 연한 갈색 색상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변화는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바이든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을 때 진행됐다고 한다. 재단장은 ‘몇 시간(in just hours)’ 만에 끝났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