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파병 북한군이 한국어로 된 사랑 영화를 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제95공수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군 생포 과정과 이후 생활 모습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호출 부호 ‘그랜드파더’라는 공수부대원은 전투 이후 드론을 통해 부상을 입고 쓰러진 북한군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대원은 당초 쓰러진 병사가 우크라이나군이라고 생각했지만 외모와 복장이 우크라이나군과 달랐으며 러시아어와 영어, 우크라이나어로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 병사는 수류탄과 칼 같은 무기를 소지했고 식량으로 소시지를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대원이 이 북한군을 붙잡아 차로 데려가려고 하자 그는 강하게 저항했다고 한다. 공수부대원은 “북한군을 도로로 데려가던 중 그가 갑자기 기둥에 머리를 세게 부딪쳤다. 하지만 그는 부상을 입은 뒤에도 엎드리지 않고 등을 대고 넘어졌다”며 “우리가 다가오도록 유도하려는 속임수였던 것 같다. 아마 우리 무기를 빼앗아 무언가를 하려던 것 같다”고 했다.
생포된 북한 병사는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의료·식량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또 북한군은 포로로 지내며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틀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후 우크라이나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한국어 영화로 바꿔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RFA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가 북한군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병사 2명을 생포했다며 이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생포된 북한군은 20세 소총수와 26세 저격수다. 이들은 현재 키이우의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구금된 상태다. 두 명 모두 부상을 입어 현재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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