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 날 명칭 변경에 서명한 알래스카주 데날리산(6190m)의 전경. 알래스카 중남부에 위치하며 북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멕시코만’이란 지명(地名)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북미 최고봉인 디날리산을 전직 대통령 이름을 딴 ‘매킨리산’으로 되돌렸다. 백악관은 이 행정명령에 “미국의 위대함을 기리는 이름 복원”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텍사스 등 미 남부 5개 주(州)와 멕시코 본토와 맞닿아 있는 멕시코만의 미국 내 공식 명칭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고안한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이 된다. 트럼프는 그간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름부터 바꾸겠다고 했는데, 미국에서 가장 큰 만의 이름이 멕시코만인 것이 미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양진경

디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바꾸는 것은 2015년 버락 오바마 정부의 지명 변경을 되돌리는 것이다. 해발 6190m로 알래스카에 있는 이 산은 19세기 말 스페인·미국 전쟁에서 승리를 이끈 25대 미 대통령인 윌리엄 매킨리 이름을 따 100년 가까이 매킨리산으로 불렸으나, 오바마 정부는 지역 원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디날리산으로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매킨리 대통령은 관세를 옹호하고, 미국의 산업화와 세계적 영향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라며 “매킨리라는 이름을 삭제한 건 매킨리의 삶과 업적, 희생에 대한 모욕이었다”고 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역사를 재조명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하며 존경받는 국가로서 정당한 자리를 되찾아 전 세계의 경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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