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퇴임 전 선제 사면 조치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모든 사람을 사면해주면서도 자신은 사면하지 않았다는 게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이 그것(사면 이유)을 본다면 그것은 모두 그와 관련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임기 때 사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기에 사면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는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 등 측근들의 수감 사례를 거론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애국자인 그들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했다. 배넌과 나바로는 각각 의회 모독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일 임기가 끝나기 직전 사면권을 행사했다.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리즈 체니 전 공화당 의원이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 ‘정적’으로 몰린 인물들이다. 남동생 제임스 바이든 부부 등 가족 5명에 대해서도 선제적 사면을 했다.
선제적 사면은 아직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거나, 기소되지 않은 사람을 면책하는 대통령의 권한 중 하나다. 바이든은 “내 가족은 나를 해치려는 최악의 당파적 정치에 끊임없는 위협을 받아 왔고, 그런 공격이 끝날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며 사면 배경을 밝혔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나쁜 전례를 남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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