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도로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트럭이 추락한 가운데, 싱크홀 내부로 물이 흘러 들어오고 추가 붕괴 위험이 커지면서 사흘이 지나도록 인명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31일 교도통신과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9시 50분쯤 사이타마현 야시오시 교차로에서 갑자기 도로가 무너지며 지름 약 5m, 깊이 약 10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를 지나던 트럭 한 대가 추락했다. 당시 트럭 운전석에는 74세 남성이 타고 있었다.
사고 다음 날 현장 인근에서 또 다른 싱크홀이 발생했고, 두 개의 싱크홀이 연결되면서 대형 싱크홀이 만들어졌다. 이 싱크홀은 여러 차례 붕괴를 거듭하며 점점 커졌다. 이날 오전 기준 싱크홀의 지름은 최대 약 40m, 깊이는 약 15m로 추정된다.
싱크홀에 추락한 트럭 운전자는 아직 구조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사고 직후 크레인을 동원해 트럭의 적재함은 들어 올렸으나 운전석은 끌어올리지 못했다. 운전자는 사고 직후 의사소통이 가능했으며 구조대는 운전자에게 산소를 공급하며 작업해 왔으나 현재는 연락이 끊긴 상태다. 현재 운전석 일부가 진흙에 묻혀 있어 육안으로 운전자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싱크홀 내부로 물이 흘러 들어오는 데다 토사가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고 있으며 싱크홀 밑으로는 하수도관과 가스관이 지나고 있어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소방 당국은 연약한 지반을 석회로 뿌려 다지면서 싱크홀 내부에 중장비를 들여놓기 위한 경사로를 조성하고 있다. 또 용수로에서 흘러 들어오는 물을 막기 위해 흙을 쌓고 있다. 당국은 경사로가 만들어지면 구조대원을 싱크홀 내부로 투입해 운전자를 수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싱크홀은 부식한 하수도관에서 넘친 오수가 주변 흙을 깎아내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현은 오수가 흐르지 못해 발생한 황화수소가 공기에 닿아 생성된 황산으로 인해 하수도관이 부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타마현은 12개 지자체에 하수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로 인해 120만명이 하수도 사용이 제한됐다. 이에 사이타마현과 인접한 도쿄도 아다치구는 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구내 23개 목욕탕을 사고 수습 때까지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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