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과 서희원 부부. /인스타그램

대만 배우 서희원(쉬시위안·48)이 일본에서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그의 남편 구준엽이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중화권 소셜미디어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구준엽은 3일 일간스포츠에 “괜찮지 않다”며 짧은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아내의 사망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가 아니다”라고 했다. 짧은 통화에서 가늠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이 역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서희원과 구준엽./인스타그램

갑작스러운 소식에 중화권은 슬픔에 잠겼다. 서희원의 전 남편이자 중국인 재벌 2세 왕소비(왕샤오페이)는 급히 대만에 입국했으며 지인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왕소비는 이날 비보를 접한 뒤 태국에서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으로 급히 들어왔다. 그는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그는 “그녀는 영원히 나의 가족”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앞서 왕소비는 애도의 뜻을 담아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을 검정색으로 바꾸기도 했다.

대만 배우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3일 전남편 왕소비가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다./ET투데이

대만 인기 배우 오중헌(우중쉬안)은 “그녀가 세상 일은 잊고 걱정 없이 편히 쉬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냈다. 서희원과 드라마 ‘유성화원’에 함께 출연했던 주효천(주샤오텐)은 소셜미디어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글과 함께 기도하는 손 모양의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중국 배우 후빙은 “이 소식은 믿기지 않는다, 당신은 영원한 산차이이자 우리의 작은 공주였다”라는 글을 올렸다. 샤오미 창립자 레이쥔도 웨이보를 통해 서희원을 추모했다.

대만 매체들은 이날 서희원이 최근 일본 가족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숨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 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서희원은 춘제 연휴였던 지난달 29일 가족과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 그는 출국 당일 감기와 천식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31일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로 옮겨졌다. 지난 1일에는 도쿄의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지난 2일 오전 다시 병원을 찾았지만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의 가족은 일본에서 화장을 한 뒤 유해를 대만으로 가져올 계획이다. 장례식 일정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은 1994년 동생 서희제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했다. 소속사와 분쟁 탓에 ‘ASOS’로 팀명을 바꾸고 2003년까지 활동했다.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천녀유혼’(2003) ‘전각우도애’(2007), 영화 ‘검우강호’(2010) ‘대무생’(2014) 등에도 출연했다.

서희원은 구준엽과 1998년 만나 1년간 열애하다 헤어졌다. 2011년 중국인 재벌 2세 사업가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낳았으며 2021년 이혼했다. 이후 구준엽은 이혼한 서희원과 20여 년 만에 재회했고 2022년 두 사람은 정식 부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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