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UPI 연합뉴스

캐나다·멕시코·중국에 새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세를 확실히(definitely)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3일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관세 부과 대상국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곧 있을 것”이라며 EU가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을 충분히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관세 전쟁이 불붙은 가운데 EU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 위협까지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영국에 대해서는 “키어 스타머 스타머 총리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며 “영국의 무역 관계에 문제가 있지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EU는 관세 조치가 EU에까지 확대될 경우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2일 EU 집행대변인은 블룸버그 등에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결정은 유감”이라며, 현재까지 EU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은 없지만 “EU 상품에 대한 부당하거나 자의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 파트너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럽 각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EU는 강력한 경제권으로 자체적인 대응 옵션이 있다”고 유사시 대응책을 시사했고,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자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클라스 노트는 “무역 전쟁은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며 “EU도 4억 명의 소비자를 보유한 강력한 무역 블록으로서 밀려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앞에서 EU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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