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을 한 다음날인 2일 가상화폐는 일제히 하락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발 관세 전쟁이 시작된 다음 날인 2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급락했다. 미 정부의 관세 부가로 인플레이션이 오게 될 경우 금리 상승의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일 오후(미 동부시간) 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0% 이상 내린 9만6873.26달러에 거래돼 9만7000달러 선이 붕괴했다. 오후 5시 40분 기준으로 9만7861.37달러로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전날보다 3% 이상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6% 이상 하락해 3000달러를 밑돌았고, 리플(8%), 솔라나(6%), 도지코인(11%) 등도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1월 31일까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이날 크게 떨어졌다. 이 기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실제 부과할 것인지를 두고 여러 예측이 나오다 실제 관세가 부과된 시기다.

미국 가상자산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관세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고 이로 인해 금리 상승 위험이 있다”고 했다. 금리 상승기가 다시 오면 위험 회피 심리가 번지면서 암호화폐 가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코인데스크도 “암호화폐 시장이 리스크 회피 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내림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비트겟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는 “비트코인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9만5000달러 선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등이 몇 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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