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AFP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중동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일본에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시바는 지난 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연립 여당 공명당 한 의원의 질문에 “가자에서 병이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수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2017년 일본 정부가 시리아 난민을 유학생으로 받아들인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일을 참고해 (가자지구 주민 수용을) 실현하려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10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양국 정상은 당시 “팔레스타인 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연계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이시바 총리는 인도적 차원의 난민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이지만, 난민에 대해 보수적인 사회인 일본 내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총리가 난민 수용에 소극적인 여론에 역행하려 한다는 비판이 속출한다”고 전했고, 경제 평론가 가도쿠라 다카시는 “난민을 수용하면 안 그래도 궁핍한 국민 경제가 더 궁핍해진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팔레스타인 인근) 아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지역에 이주시켜선 안 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며 이시바의 발언을 우회 비판했다.

한편 남미 엘살바도르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불법 체류자를 포함한 범죄자들을 대거 수용하기로 했다고 미 CNN 등이 보도했다. 이날 엘살바도르를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엘살바도르 정부가) 미국에 대한 특별한 우정을 보여주는 행위로서 세계 어디에도 전례 없는 이민 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방을 계획 중인 미국 내 불법 체류자들을 엘살바도르 교정 시설에 구금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도 이날 X에 “우린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자들을 (미국으로부터) 수용할 것이다. 그들을 수용하는 대가로 비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2년 ‘범죄와의 전쟁’ 선포를 통해, 인구 1%를 웃도는 8만여 명을 수감한 상태다. 하지만 오인 수감 등 인권침해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로만 팔로마레스 라틴아메리카연합시민연맹 회장은 CNN에 “추방된 이민자들을 마치 소를 옮기듯 출신지와 관계없는 나라로 이주시켜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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