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 전선에 북한군이 재투입됐다고 밝혔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쿠르스크 작전 지역에서 새로운 공격이 있었고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다시 투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백 명의 러시아와 북한 군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표는 북한군이 큰 피해로 인해 쿠르스크 전선에서 일시 철수했다는 최근 보도 이후 나왔다. 올렉산드르 킨드라텐코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SOF)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북한군은 제73해병특수작전연대가 배치된 러시아 쿠르스크주 한 축에서 일시적으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후 전선에서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관리들은 북한군의 전선 철수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군이 추가 훈련을 받거나 러시아가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배치 전략을 수립한 후 재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도착한 북한군은 약 1만1000명 규모였지만, 전선에 투입된 지 3개월 만에 병력이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군의 손실 규모를 사망자 300여 명 포함 약 3000명이라고 보고했다.

한편, 젤렌스키는 같은 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나와의 회담이 필수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에 관한 대화가 진행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또다시 침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실질적인 보장이 필요하다”며 휴전 이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우크라이나 지원 대가로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자원의 공동 개발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를 향해 “거래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거래하자. 우리는 이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면서 “그 어떤 합의를 통해서든 우크라이나가 동맹국들로부터 안전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자원을 공여한다는 게 아니라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상호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줬기 때문에 미국이 가장 큰 이익을 얻어야 한다. 미국은 우선순위를 가질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오는 14∼16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 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인 키스 켈로그가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이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다음 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대화를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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