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이안의 투본강 위에서 소쿠리배 타기 체험을 하는 관광객들의 모습. /조용식 작가

베트남 유명 관광지 호이안에서 메탄올로 만든 술을 마신 외국인 관광객 2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한국인 457만명이 베트남을 찾아 외국인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호이안은 다낭 인근에 위치해 한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인 만큼 여행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8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중부 호이안 경찰은 레스토랑 바텐더 A(46)씨를 식품 안전 규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작년 12월 24일 자신이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리몬첼로’ 술을 만들었다. 보통 레몬과 설탕, 정제수에 증류주를 섞어 만들지만, A씨는 증류주 대신 메탄올을 넣었다. 메탄올은 맛과 냄새 등이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비슷한데, 값은 훨씬 싸다. 인체에는 치명적이다. 메탄올 15㎖를 음용하면 실명할 수 있고, 60~240㎖를 섭취하면 사망할 수 있다.

A씨는 두 명의 관광객에게 이 술을 건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36세 남성과 33세 영국 여성은 작년 12월 26일 호이안 중심가의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의 신체에 외상이 없고, 돈과 휴대전화가 그대로 남아 있는 등 강도를 당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자 수사를 이어왔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은 메탄올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는 값싼 메탄올을 넣은 술을 만들었다가 이를 마신 피해자들이 숨지는 일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베트남 인접 국가와 라오스의 유명 관광지 방비엥에서 메탄올을 탄 술을 마신 외국인 관광객 6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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