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AFP 연합뉴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10% 관세 인상에 맞서 10일 0시 보복관세 부과를 개시했다.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귀환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미·중 2차 무역 전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이날 중국 국무원은 미국산(産) 석탄·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를, 원유·농기계·대형차·픽업트럭 등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홍콩 싱타오일보는 “중국은 수입하는 미국 상품의 약 12%를 차지하는 80개 항목에 관세를 부과했지만, 트럼프가 민감하게 여기는 농산물은 제외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여기에 구글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와 캘빈클라인의 모회사인 패션 기업 PVH그룹과 생명공학 업체 일루미나 제재 등 보복 조치도 예고한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4일 펜타닐 유통에 대한 중국의 소극적 대응을 명분 삼아 중국 수출품 전반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미·중 무역 전쟁이 아직 제한적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양국 합의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캐나다·멕시코에는 관세 조치 시행을 한 달 유예했지만, 중국과는 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3월에 열리는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에서 내부적으로 전략을 모색한 뒤 미국과 고위급 소통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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