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고 부자 여성으로 꼽히는 고려인 타티야나 김 ‘와일드베리스’ 창업자가 남편과 총격전까지 벌인 끝에 이혼했다.
11일(현지 시각) MK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김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법원이 이혼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 남편이 된 블라디슬라프 바칼추크 역시 텔레그램에 “난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로워”라는 러시아 가수의 노래를 올리며 이혼 소식을 알렸다.
김은 2004년 창업한 와일드베리스를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운 자수성가 신화의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와일드베리스가 러시아 최대 실외 광고 업체와 합병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와일드베리스 지분은 김이 99%, 바칼추크가 1%를 보유하고 있는데 바칼추크는 합병에 반대했다.
작년 7월 김은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바칼추크는 이혼 대가로 와일드베리스 지분 절반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작년 9월 와일드베리스 사옥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바칼추크가 협상하겠다며 건장한 남성들과 사무실을 찾았다가 김이 고용한 경비원과 충돌해 총격전이 벌어졌고, 사망자까지 나왔다. 당시 김은 바칼추크를 향해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부모님과 아이들을 어떻게 보려고 그래”라고 호소했다.
두 사람이 이혼했지만, 재산을 둘러싼 다툼은 이어지고 있다. 재산 분할에 대한 법원 심리는 오는 18일 열린다. 이때 와일드베리스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22년간 결혼을 유지한 김과 바칼추크 사이에는 일곱 자녀가 있다. 아이들은 모두 김이 양육하고 바칼추크는 면접 교섭권을 유지하면서 양육비를 지불할 예정이다. 바칼추크는 미성년 자녀 5명에게 양육비를 각각 매달 4만1000루블(약 62만원) 낼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와일드베리스는 2023년 270억달러(약 39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러시아 포브스는 김이 순자산을 72억달러(약 10조원) 보유했으며, 작년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1위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