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매체가 이러한 행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항저우 소방구조대와 함께 실험을 진행한 모습. /메트로폴리스 익스프레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밀가루와 폭죽을 이용해 대폭발 장면을 연출하는 위험한 인증샷이 유행하면서 소방 당국이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이며 절대 따라 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항저우데일리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샤오훙슈 등에서 이 촬영 기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밀가루와 폭죽을 사용해 연출하는데, 폭죽이 터지면서 밀가루가 공중으로 날리며 위험천만한 장면이 연출된다. 마치 액션 영화에서 주인공이 걸어가는 뒤로 건물이나 차량이 크게 폭발을 일으키는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분장하고 이를 따라 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샤오훙슈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수만 개의 ‘좋아요’를 받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더 큰 폭발을 유도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으며, 심지어 미성년자들이 이를 따라 하는 영상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에 샤오훙슈에서 관련 검색어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 상단에 ‘위험한 행동이니 따라 하지 마세요’라는 경고를 표시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폭발로 화상을 입거나 심한 경우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밀가루와 폭죽을 이용한 대폭발 연출 영상. /더우인

저장성 항저우 소방국은 이 현상의 위험성을 입증하기 위해 2.5kg의 밀가루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폭죽 점화 후 3초 만에 대규모 먼지 폭발이 발생했고, 폭발과 함께 버섯구름 모양의 불길이 형성됐다. 화염은 순식간에 5m 높이까지 치솟았다.

소방 당국은 먼지 폭발로 인한 고온이 인체에 심각한 화상을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폭발 시 발생하는 열기는 순식간에 피부 조직을 태울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 있을 경우 큰 화재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소방 당국은 이러한 행위가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공공질서를 해치는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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