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6)의 골프 라운드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동행했다.
13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연습 라운드에 참가했다.
트럼프 주니어 외에도 딸 카이 트럼프(18),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 그리고 정 회장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라운드는 하지 않았으나 일행과 계속 함께 다니며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라운딩이 끝난 후에도 다이닝 룸에서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가 두 시간 가까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언급된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운동에도 참여했던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에 더욱 영향력이 커져 자신의 친구인 J.D. 밴스 부통령을 아버지의 ‘러닝메이트’로 직접 추천했다. 선거 승리 이후에는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핵심 막후 세력으로 인선에 개입했으며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사업 운영도 돕고 있다.
카이 트럼프는 작년 7월 전당대회 연설에 나서 깜짝 스타가 됐다. 골프 선수이면서 고등학생인 그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할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과 주말마다 함께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는 연설에서 “할아버지가 항상 전화를 걸어 본인의 플레이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PGA투어의 이사도 맡고 있는 매킬로이는 13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LIV보다 PGA를 지지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만든 LIV는 PGA와 경쟁 상대다. 지난달 당선자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친 데 이어 장남과도 라운드한 매킬로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좋아하고, 그가 말할 때마다 사람들은 귀를 기울인다”며 두 골프 리그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