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만에서 미 해군 비행기가 추락한 후 미 해군 보트가 셸터 아일랜드 인근 해안을 따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종사 2명을 태운 미국 해군 군용기가 12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만에 추락했다고 미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 EA-18G 그라울러 기종인 이 항공기에는 조종사 2명이 탑승했으며 두 사람 모두 항공기에서 탈출해 근처에 있던 민간 어선에 의해 신속히 구조됐다. 샌디에이고 소방구조대(SDFD)는 오전 10시 15분쯤 셸터 아일랜드 인근 해상에서 군용기 추락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고 항공기인 EA-18G 그라울러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를 개조한 첨단 전자전 항공기로, 전술적 방해 및 전자 보호 기능을 수행하며 미군의 주요 전자전 전력으로 운용되고 있다. 해군에 따르면 이 기종 1대의 가격은 6700만달러(약 973억원) 정도다. 해당 항공기는 워싱턴주 휘드비 아일랜드 해군 기지의 제135 전자 공격 비행단 소속이었다.

현장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H&M 랜딩 소속 어선이 첫 구조에 나섰다. 어선은 조종사가 항공기에서 탈출하는 것을 목격하고 신속하게 조종사가 있는 방향으로 이동해 구조했다. 이들이 탈출한 후 항공기가 바다로 추락했다고 한다. H&M 랜딩 측은 폭스뉴스에 성명을 통해 “약 10시 15분쯤 두 조종사가 기계적 고장을 겪고 항공기에서 탈출했다”며 “잠시 후 항공기가 샌디에이고 만에 추락했다. 바로 근처에 있던 어선이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10월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디펜스' 훈련에 참가한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가 비행하는 모습. /뉴스1

구조된 조종사들은 의식이 명료한 상태였으며 어선에서 미국 세관 및 국경 보호국 보트로 옮겨진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안경비대는 조종사들의 수중 체류 시간이 약 1분이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조종사들의 구체적인 부상 정도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미 해군 측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도 해군 기지는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작전 센터를 설치했으며, 추락 현장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H&M 랜딩 측은 해군 및 지방 당국과 협력해 사고 관련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10월 워싱턴주 레이니어 산 근처에서 발생한 동일 기종의 추락 사고에 이어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전자 공격 비행대 130 소속 항공기에서 발생했으며, 정기 훈련 비행 중 항공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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