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카페 점주가 한국인 손님을 맞이하면서 겪었다는 훈훈한 일화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A씨는 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써 최근 가게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손님의 깊은 배려에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가게를 찾은 건 청년 5명이었다. 이들은 한국어 메뉴판을 보고 음료를 주문했다. A씨가 일행이 한국인임을 알아챈 이유였다. 각자 주문한 음료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료 한 잔이 테이블 아래로 쏟아졌다. 한 손님이 음료를 마시기도 전 실수로 떨어뜨리고 만 것이다.
이를 본 A씨는 곧바로 새 음료를 준비해 건넸다고 한다. 그렇게 얼마 후 손님들은 계산을 마치고 떠났고, 자리를 정리하려던 A씨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테이블 위에 놓인 동전과 휴지 한 장 때문이었다.
동전은 음료 한 잔 가격인 600엔(약 5700원)이었다. 휴지에는 “죄송했습니다. 커피 정말 맛있었어요!”라는 글귀가 일본어로 쓰여 있었다. 음료를 쏟았던 손님이 A씨 호의로 제공받은 음료 값을 추가로 남기고, 감사 인사까지 덧붙인 것이었다.
이 글은 지난 9일 게시됐지만 지금까지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오후 기준 약 28만 건의 공감을 얻었고 1만6000회 이상 공유됐다. 800여 개의 댓글도 달렸는데, 이 중에는 한국을 여행하며 경험한 따뜻한 기억을 떠올린 네티즌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한국 호텔에 며칠 머물렀을 때 호텔 식당의 한 여성으로부터 카페라테 한 잔을 서비스로 받은 적 있다”며 “일본어로 열심히 써준 메모에 포근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받았던 커피와 “제 마음입니다. 하트하트!”라고 적힌 메모 사진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한국 포장마차에서 옆에 있던 사람이 화장실을 안내해 주고 소주를 한 잔 따라줬다. 정말 상냥했다” “다친 내게 전철 자리를 양보해 주고, 기계 사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택시 기사님은 일본어로 감사 인사를 해줬다” 등의 댓글도 있었다.
또 일부는 “한국의 부드러운 배려는 드라마에만 나오는 게 아니었다” “외국에 나갔을 때 자국 대표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이런 걸 보고 하는 말”이라고 했고, 한국어로 “일본에 또 와 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남긴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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