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활절까지 우크라이나 휴전을 원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관리들에게 부활절인 오는 4월20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정을 체결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익명의 소식통은 전쟁을 빠르게 끝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야심 차지만 잠재적으로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올해 말까지는 휴전 협정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휴전 협상을 위해 러시아 측과 적극적으로 소통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이날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매우 이른 시일”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소외된 채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거래가 이뤄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주 우크라이나 종전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는데, 이 회담에 우크라이나는 참여하지 않는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뮌헨안보회의에서 “유럽에 대한 위협이 푸틴의 러시아라는 점에서 우리는 이견이 없다”며 “트럼프가 푸틴과 통화한 건 실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특사인 키스 켈로그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에 유럽이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혀 유럽 지도자들의 반발을 낳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는 17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유럽 지도자들을 위한 긴급 정상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