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러시아군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우크라이나를 대규모로 공습해 최소 33명이 숨졌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3년 동안 우크라이나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이들이 살던 곳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 시각) 유엔난민기구(UNHCR)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 이후 전쟁 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60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이 중 370만명이 국내 실향민이며 690만명은 해외에서 난민 지위를 받았다.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전체 주택의 10%인 200만채 이상의 주택이 파손되거나 완전히 파괴됐다.

최근 6개월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만 20만명 이상이 새롭게 거주지를 떠났다고 단체는 전했다. 단체는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으로 난민들은 추위와 어둠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지역 서비스 중단이 잇따르면서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본적인 서비스 접근도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70만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특히 어린이들의 피해가 심각한데, 150만명의 아동이 장기적인 정신 건강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사일과 드론의 지속적인 위협, 가족과의 이별, 누적된 트라우마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단체는 전했다.

단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영토의 3분의 1이 지뢰와 무기로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은 우크라이나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면서 동부의 농업 및 산업 중심지가 파괴됐고 전쟁 이전 일자리의 30%가 사라졌다. 이는 난민들의 귀환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단체는 전했다.

비쇼프 에베센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유럽 국장은 “우크라이나 물가는 작년 10월과 비교해도 50% 상승했다”며 “여전히 교전 중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80%는 인도적 수요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종전 협정이 체결돼 전쟁이 끝나도 대규모 인도적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의 일부 수용국이 정책을 바꾸면서 난민이 어려운 선택을 앞둔 경우도 많다. 기부국과 수용국의 관대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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