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여객기가 뒤집힌 모습. /X

캐나다 토론토 공항 착륙 과정에서 여객기가 전복됐던 미국 델타항공이 피해 승객들에게 1인당 3만달러(약 4300만원)의 보상금을 제시했다.

20일(현지 시각) N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사고 당시 탑승객 76명에게 각각 3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탑승객 모두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델타항공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약 230만달러(약 33억원) 수준이다.

델타항공 대변인은 “이 보상금은 어떠한 조건도 없으며, 승객의 법적 권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몇명의 승객이 이 제안을 받아들였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번 일은 지난 17일 오후 2시 13분쯤 토론토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전복된 것이다. 기체에 불이 붙으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화재 진압과 승객 대피가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승객 76명과 승무원 4명 등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80명 전원이 생존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가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지난 19일 “미국 항공사들은 경쟁적이지만, 단 한가지 경쟁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안전’에 관한 것”이라며 “모든 항공사들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서로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