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와 멕시코 사이 해역의 이름을 기존 ‘멕시코만’에서 ‘아메리카만’으로 바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을 따르지 않아 취재 제한 조치를 받은 AP가 백악관을 상대로 21일 소송을 제기했다.
AP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3명을 상대로 자사 기자들에 대해 내려진 취재 제한 조치를 해제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피고는 백악관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 비서실 부실장 테일러 부도위치,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으로 알려졌다. AP는 “언론을 통제하려는 백악관의 위헌적인 시도에 대한 소송”이라며 “언론과 미국 국민은 모두 자신의 말을 선택하고 정부로부터 보복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1846년 창간한 AP는 미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0일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2월 9일을 ‘아메리카만의 날’로 지정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는 AP와 갈등을 겪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AP가 백악관과 트럼프 자택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하게 했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도 금지했다. 트럼프는 “AP가 아메리카만이라고 동의할 때까지 그들을 막으려고 한다”고 했다. AP는 400년 넘게 사용해온 멕시코만 명칭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AP 출입 제한 조치에 보수 성향 폭스뉴스를 포함해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일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AP의 취재 제한은 부당하다는 항의를 담은 서한에 최소 40여 언론사가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서한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를 거론하며 편집권과 관련해 정부가 언론인을 처벌하려는 시도는 위헌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고 알려졌다. 서한에는 보수 성향 폭스뉴스와 뉴스맥스 등이 참여했다고 한다.
한편 백악관은 피소 사실을 인지했으며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고 법적으로 다툴 것으로 알려졌다. AP가 낸 소장에 따르면 와일스 비서실장은 AP에 메일을 보내 “스타일북의 영향력이 분열적이고 당파적인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 때때로 오용되고 무기화됐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북은 언론사들이 맞춤법과 문장 표현 등 사항을 정리해 놓은 안내서로, 트럼프 행정부는 AP 스타일북이 편파적인 세계관을 퍼뜨린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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