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와 청소는 물론 집안 정리와 심부름 등 가사 도우미 역할을 척척 해내는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개됐다.
24일(현지 시각) 테크크런치, 로봇리포트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로봇 기업 1X는 지난 22일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 감마’(Neo Gamma)를 공개했다. 1X는 오픈AI가 초기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은 로봇 기업이다.
이번에 공개된 네오 감마는 작년 8월 공개한 ‘네오 베타’의 후속작으로, 이전 모델과 같이 가정 환경에서 테스트하도록 설계된 시제품이다.
1X가 엑스(X·옛 트위터) 등에 공개한 영상에는 이 로봇이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하는 등 다양한 집안일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기포트의 물이 끓자 식탁에 앉은 집주인 부부에게 끓은 물과 함께 티백이 담긴 컵을 가져다주는가 하면, 주방 행주질과 유리창 걸레질도 문제없이 해낸다. 집주인 지시에 따라 삐뚤어진 액자를 바로 잡은 뒤 칭찬을 받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현관까지 마중 나가 집주인이 장 봐온 식재료를 들어준 로봇은 집주인 부부의 식사 준비를 도운 뒤 거실로 나간다. 로봇이 소파에 앉는 모습을 끝으로 영상은 끝난다.
이 로봇은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한층 더 친근해진 모습이다. 특히 본체에 니트 나일론의 부드러운 소재를 옷처럼 입혀 로봇과 인간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상 위험을 줄였다.
1X는 온보드 AI 시스템의 발전을 안전한 로봇 설계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이 시스템은 사람이나 재산에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잘 인식한다. 대부분의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완전 자율 시스템이 최종 목표이나 가정용 로봇은 위급 상황에서 사람이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번트 보르니치 1X 최고경영자(CEO)는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모두가 가정에 로봇 도우미를 둘 수 있다”면서도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상 생활에 잘 녹아들기 위해서는 인간의 곁에서 함께 개발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집은 휴머노이드가 지능과 자율성을 키우는 데 필요한 실제 세계의 맥락과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문을 여는 방법, 반려동물 주변을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방법, 주변 세계의 예측 불가능성에 적응하는 방법 등 인간 삶의 미묘한 뉘앙스를 가르쳐준다”며 “산업 공간이나 실험실에 국한돼 개발된 로봇은 이런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했다.
회사 측은 이 로봇이 가정 내 테스트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으나, 상업 시장 출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네오 감마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들은 “당장 우리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화장실 청소도 해주면 좋겠다” 등 기대감을 드러낸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밤에 화장실 가려다 보고 사람인 줄 알고 놀랄 것 같다” “왜 굳이 사람 모습을 본뜬 것인지 소름 끼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