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서 선물 받은 빨간 전동톱을 들어 보이고 있는 일론 머스크 美 정부효율부(DOGE) 수장. 전기톱은 불필요한 지출과 인력을 '썰어 버리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공무원들에게 지시한 ‘성과 증명 이메일’과 관련한 혼란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가 보낸 이메일에 회신해 성과를 설명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머스크에게 주요 정부 기관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머스크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앞서 22일 머스크는 인사관리국(OPM)을 통해 정부 부처 직원들에게 “지난주에 무엇을 했나”라는 제목의 메일을 전송하고 지난 일주일간 이룬 성과 다섯 가지를 요약해 24일 자정 전까지 회신하라고 했다. 정부 부처 규모를 줄여 행정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행보에 발맞춘 조치다. 머스크는 또 소셜미디어 X에 “회신하지 않는다면 사직으로 간주하겠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지시에 내무부·상무부·교육부 등 일부 부처에서는 “메일에 답장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어 국방부·연방수사국(FBI)·국가정보국(DNI)은 업무의 기밀성을 이유로 회신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공지했고 보건사회복지부는 요청에 응하라고 했다가 ‘의도에 부합하는’ 방법을 찾아낼 때까지 답장을 멈추라고 하는 등 혼란이 커졌다.

회신 기한인 24일 오전 인사관리국에서는 ‘메일에는 자발적으로 회신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X에 “대통령 재량에 따라 둘째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이번에도 답장하지 않는다면 (직무) 말소에 이를 것”이라고 게시하면서 혼란은 더 커졌다. 이날 일부 기관에서는 ‘바보 같은 메일에 대처법을 생각하느라 하루 종일 업무를 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속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천재적인 방법”이라면서 머스크를 옹호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메일을 전송하고 회신을 요구하는 과정이 “아주 우호적으로 이루어졌다”면서 “(머스크의 메일에) 답장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 그런 사람이 없거나 일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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