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파행 관련, 젤렌스키의 백악관 의상을 조롱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본인 역시 이틀 전 백악관 회의에 모자를 쓰고 티셔츠를 입고 간 사실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관련 미국의 안보 보장 문제를 놓고 파행으로 끝난 미·우 정상회담에서는 젤렌스키의 옷차림도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군 작업복 차림을 고수해 온 젤렌스키가 이날도 같은 복장으로 백악관에 도착하자 트럼프는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젤렌스키가 오늘 제대로 차려입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비꼬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머스크는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을 자신 소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공유하며 “오늘 제대로 차려입었대”라는 트럼프의 발언을 다시 한번 쓰고 그 옆에 웃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트럼프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표시였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날 정상회담 불과 이틀 전인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첫 내각회의에 머스크가 입고 갔던 의상 사진을 올리며 “머스크 역시 제대로 차려 입은 것도 아니다”는 비판 댓글들을 달고 있다. 당시 트럼프가 취임 후 첫 소집한 내각회의에서 모든 장관들은 정장 차림을 했으나 머스크는 혼자 ‘기술 지원(Tech Support)’이라고 가슴에 쓰인 티셔츠를 입고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캐주얼 차림이었다.
한 X이용자는 “그러는 머스크 당신은 백악관 내각회의에 티셔츠를 입고 트럭 운전사들이 쓰는 모자를 쓰고 오냐”고 썼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젤렌스키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면도도 안하고 정장도 입지 않는다. 이는 참호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상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마치 (머스크가 수장인) 정부효율부(DOGE)를 지지하는 트럼프 내각회의에서 머스크 당신이 ‘기술 지원’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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