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외무부가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 /인스타그램

군복 차림으로 정상회담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미국 측이 조롱한 것과 관련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정장을 가지고 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려 반발했다.

3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게시물을 통해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집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멋진 사무복을 군복으로 바꾸었다”며 “전쟁 중에 우크라이나 정장은 달라 보일 수 있지만, 모두 최고의 품격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 /인스타그램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그러면서 완전 무장을 한 우크라이나 군인, 병원이 폭격당한 후 피투성이가 된 수술복을 입은 의사, 전투기 조종사, 폭격을 당한 아파트에서 민간인을 옮기는 구조대원 등의 사진을 공유했다.

마지막 사진은 전쟁 중 다리를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의족을 착용하고 패션쇼에 선 모습이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 /인스타그램

최근 한 우크라이나 여성은 “우리 모두가 정장을 입으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을 죽이는 것을 멈출까요?”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우리 모두가 정장을 입으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을 죽이는 것을 멈출까요?'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X(옛 트위터)

우크라이나 코미디언 안톤 티모셴코는 바지가 종아리까지 올라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이 사람들이 정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네요”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군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워싱턴 DC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젤렌스키는 전쟁 중인 군인들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며 그간 공식 행사에서 비슷한 복장을 입어왔지만,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백악관에 도착하자 “오늘 잘 차려입었다”고 비꼬듯 말했다.

보수 성향 언론사인 원아메리카 뉴스의 기자는 젤렌스키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회담 배석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기자는 “정장이 있긴 하냐?”고도 했다. 젤렌스키는 해당 질문에 “전쟁이 끝난 후에 입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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