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52)가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을 불린 직후, 자신이 씹던 껌을 뱉어 여자친구에게 던져 비판을 받고 있다.
브로디는 2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브루탈리스트’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9세의 나이에 영화 ‘피아니스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썼던 그가 22년 만에 두 번째 오스카상을 품에 안게 된 것이다.
이날 브로디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있던 여자친구 조지나 채프먼과 입을 맞춘 뒤 동료 배우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무대로 향하던 그는 갑자기 뒤돌아 서서 씹고 있던 껌을 손에 뱉었고, 그다음 이를 채프먼을 향해 던졌다. 채프먼은 브로디가 던진 껌을 받으려고 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 장면은 이후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그냥 삼킬 것이지 왜 멀리 있는 여자친구에게 껌을 던지냐” “왜 이렇게 역겨운 짓을 하는 거지” “거만한 쓰레기” “그에 대한 모든 존경심이 사라진다” 등 반응을 보였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뉴욕포스트, 영국 미러, 메트로 등 주요 외신들도 이 장면을 주목했다. NYT는 “브로디는 올해 오스카에서 가장 이상한 순간 중 하나의 주인공이 됐다”고 했다.
브로디는 이 사건과 관련해 ‘라이브 위드 캘리 앤 마크’와 인터뷰에서 “껌을 삼킬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든 껌을 없애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브루탈리스트’는 전쟁의 상처와 흔적에서 영감을 받아 혁신적인 디자인을 창조해 낸 천재 건축가 라즐로 토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브로디는 홀로코스트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헝가리 출신 유대인 건축가인 라즐로의 모습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