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농촌을 배경으로 김치를 담가 먹는 영상에 ‘중국 문화’, ‘중국 전통 요리’라는 태그를 달아 논란이다. 이 영상은 조회 수 3000만회를 돌파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네티즌의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인스타그램 팔로워 37만명을 보유한 ‘미스터 뱌오’의 영상을 지적했다.
중국 시골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미스터 뱌오’는 최근 시골살이를 하며 김치를 손수 만드는 3부작 영상에 ‘중국 문화(Chineseculture)’, ‘중국 전통 요리(Chinesecuisine)’라는 해시태그를 넣어 업로드했다.
서 교수는 “농촌 생활을 이용해 김치를 홍보하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중국 시골에서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다고 세계인들이 속겠나. 어리석은 꼼수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김치를 자국 음식인 양 게시물을 올리는 일은 이전에도 있었다. 중국 스타 유튜버 리쯔치는 2021년 김치를 담그는 동영상에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물의를 빚었다. 당시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했던 그는 농촌에서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고춧가루 등으로 만든 빨간 양념을 묻혀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최근 미국 네티즌이 대거 유입된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에도 “한국인들이 중국 문화를 훔쳐가고 있다”, “김치의 원조는 중국” 같은 내용의 글과 영상이 난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수는 “전 세계가 한국 문화를 주목하고 즐기다 보니 중국인들의 ‘열등감’은 날로 심해져 가고 있다”며 “우리가 이를 역이용해 더 세련된 방식으로 우리 문화를 널리 알려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