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한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친 남성이 활주로로 들어와 비행기를 막아서는 모습. /인스타그램

칠레의 한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친 남성이 활주로로 들어와 이륙 준비 중인 항공기를 막아서는 사건이 발생했다.

항공 전문 매체 ‘에비에이션라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일 칠레 푸에르토몬트의 엘테푸알 공항에서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알려진 이 20대 남성은 콘셉시온행 라탐항공 항공편에 탑승하지 못하자 활주로로 진입해 이륙 준비 중이던 비행기 앞을 가로막았다.

공항 탑승 구역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배낭을 멘 한 승객이 활주로를 가로질러 이륙을 준비 중인 비행기를 향해 마구 달려가더니 비행기의 정면에 서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조종석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약 1분 후 공항 직원들이 남성에게 다가가 활주로에서 끌고 나오는 장면도 담겼다.

칠레의 한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친 남성이 활주로로 들어와 비행기를 막아서는 모습. /인스타그램

남성은 이후 현지 경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전에도 절도 등의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항은 오는 4월부터 국제선 취항을 앞둔 상황이라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호드리고 와인라이흐트 푸에르토몬트 시장은 공항의 보안 조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 사건을 통해 공항에서 어떤 보안 정책이 취해지고 있는지 잘 알게 됐다”고 비판했다.

활주로에 무단 난입한 남성이 공항 직원에 의해 끌려나오는 모습. /인스타그램

칠레 민간 항공국(DGAC) 로스 라고스 지역 본부장인 호드리고 우르수아는 “이번 사건이 공항 보안 시스템의 취약성을 잘 보여준다. 기존 프로토콜을 검토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칠레 공항의 전반적인 보안 문제를 드러내는 사건 중 하나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최근 산티아고 공항에서는 한 아이티 국적의 인물이 이민국과 보안 검사를 피해 무단 진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공항에서는 또 다른 승객이 기내에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찾겠다며 활주로에 무단 진입하는 사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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