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의 대표 밉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트럼프 취임식에서 유럽에서 금기시되는 나치 경례 제스처로 반감을 샀고, 이후 영국 총리에 대한 공개 비난, 독일 극우 정당 공개 지지 등으로 내정 간섭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가 러시아와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자 우크라이나와 연대해오던 유럽 내에서 반(反)트럼프, 반머스크 정서가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런던의 일부 버스 정류장에는 머스크를 나치에 비유한 포스터가 붙었다. 포스터에는 테슬라 전기차에 올라타 나치 경례를 하는 머스크의 사진과 함께 ‘3초 만에 0부터 1939까지’ ‘테슬라, 스와스티카(swasticar)’라는 문구가 적혔다. 1939는 나치가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해를 의미하고, ‘스와스티카’는 나치 독일의 문양(하켄크로이츠)과 비슷한 ‘절 만(卍)‘ 자를 뜻하는 ‘스와스티카(swastika)’의 끝 음절을 ‘카(car)’로 변형한 것이다.
지난 3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장미의 월요일(로젠몬탁)’ 카니발 퍼레이드에서는 머스크를 조롱한 조형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머리에 나폴레옹 모자를 쓰고 한 손에는 나치 문양으로 잘린 성조기를, 한 손에는 소셜미디어 X가 적힌 확성기를 든 기저귀를 찬 철부지 아기 모습이었다.
머스크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최고 실세로 떠올랐지만, 정작 사업은 부진해 망신을 사고 있다. 6일 스페이스X가 발사한 ‘스타십’은 2단 우주선 부분이 공중에서 회전하며 폭발했다. 올해 이뤄진 두 번의 실험이 모두 실패한 것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위기다. 지난달 독일에서 테슬라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곳곳에선 테슬라 차량이 방화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달 독일 드레스덴 시내에서 불탄 테슬라에는 ‘나치를 멈춰라’라고 적힌 스티커가 발견됐다. 지난 2일 프랑스에선 테슬라 대리점 방화로 차량 12대가 불탔다. 같은 날 미국 보스턴 테슬라 충전소 7곳에서도 방화 사건이 잇따랐다.
머스크가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하다”며 공개한 xAI의 인공지능(AI) ‘그록3’도 논란에 휘말렸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을 회피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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