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교황이 입원한 제멜리 병원에서 취재중인 외신들 /바티칸=정철환 특파원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 폐렴으로 입원한 지 3주 만인 6일, 처음으로 육성 메시지를 내놨다. 자신의 건강 회복을 위해 기도해 준 전 세계 신자들에게 감사하는 내용이다. 올해 88세의 교황은 지난달 14일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고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고, 급성 호흡 부전과 합병증이 나타나면서 한동안 위중한 상태였다.

교황청 운영 매체인 바티칸 뉴스는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의 건강 회복을 위한 묵주 기도회 직전, 교황의 음성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모국어인 아르헨티나식 스페인어로 “제 건강을 위해 광장에서 기도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하고, 성모께서 지켜주시길 기원합니다”라고 했다.

교황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다소 숨이 찬 듯한 어조였다. 하지만 또박또박 하고 싶은 말을 이어갔다. 이 음성 메시지는 전날 교황이 병실에서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교황이 신자들의 기도와 메시지에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위중했던 교황의 용태가 상당히 나아졌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교황청은 이날 “교황은 며칠째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의료진이 여전히 신중하게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로 21일째 입원 중으로, 이는 2013년 3월 즉위 이후 가장 긴 입원 기간이다. 지난달 24일부터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선 대규모 묵주 기도회가 매일 밤 9시에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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