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가 개봉 전부터 ‘싫어요’ 폭탄을 받는 등 대중의 반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디즈니 측은 영국 런던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시사회를 취소했다.
6일(현지 시각) 영국 레트로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진행될 예정이었던 런던 프리미어 시사회와 레드카펫 행사가 무산됐다. 디즈니 측이 대중의 반발을 의식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배역을 맡았다는 이유에서다. 대중들은 지글러의 피부색이 구릿빛이기 때문에 ‘백설공주’라는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일부는 그를 “흑설공주”라고 칭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글러의 발언도 문제가 됐다. 지글러는 2022년 인터뷰에서 “원작 백설공주는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했으며, 극 중 왕자에 대해 “백설공주를 스토킹하는 남자다. 이상하다”라고 발언했다. 또 디즈니가 공주와 권력있는 여성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어린 시절 이 영화가 자신을 무섭게 했다고도 말했다.
매체는 “지난해 12월 첫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CGI(컴퓨터 생성 이미지)를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싫어요’를 100만개 넘게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논란과 관련해 디즈니 관계자는 “어느 정도 반발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디어 행사 일정을 엄격히 통제된 소수의 행사로 줄였다”라며 “이게 런던 프리미어를 개최하지 않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이유”라고 데일리메일에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글러가 언론으로부터 받는 질문의 양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당초 2024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2023년 작가·배우조합 파업 등으로 개봉이 연기됐다. 이달 3월21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매체는 “프리미어 행사는 미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지글러뿐 아니라 주연 배우들이 모두 출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