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노로바이러스 등 감염성 위장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여행객에게 비상이 걸렸다.
8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건강보호센터(CHP)의 에드윈 추이 소장은 일본 여행객들에게 노로바이러스 감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당국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의 일식당과 돗토리현의 과자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로 15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오사카부의 일식당 ‘기이치’와 돗토리현 요나고시의 기요츠키 화과자점에서 생산한 딸기 다이후쿠를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오사카 지역 당국에 따르면, 미슐랭 가이드 등재 이력이 있는 ‘기이치’에서 지난달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2차례 발생해 총 56명의 손님이 감염됐다. 감염된 손님들의 연령대는 9세부터 89세까지 다양했다.
첫 번째 식중독 사고는 지난달 8~13일에 발생했다. 해당 기간 동안 식당을 방문한 손님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검사 결과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보건소는 즉각 조치에 나서 15~16일 이틀간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영업 재개 직후인 22일부터 24일 사이에 방문한 손님 23명에게서도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 이번에도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같은 식당에서 단기간에 2차례나 식중독이 발생한 점을 중대하게 보고 무기한 영업 금지 처분을 결정했다.
또 2~3월 키요츠키 지점 두 곳에서 딸기 다이후쿠 등을 먹은 99명이 설사나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했으며, 그중 일부 환자에게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보건소는 5일간의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활발하게 활동하며 오염된 음식 섭취나 감염자의 구토물, 배설물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미열, 전신 불쾌감이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별도의 치료 없이 회복되며 증상은 보통 1~3일 이내에 호전된다.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는 노로바이러스 살균에 효과적이지 않아 반드시 비누와 물로 손을 씻어야 한다.
추이 박사는 “일본은 홍콩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중 하나로, 현재 방문 중이거나 방문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 최소한의 노출만으로도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이 박사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과 식품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날 해산물 섭취를 피하고 음식이 완전히 익었는지 확인하며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을 분리해서 다룰 것을 권고했다.
일본은 지난해 기준 홍콩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하나로, 약 270만명의 홍콩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는 2023년 210만명,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30만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또 한국, 중국, 대만, 미국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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