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골든아이' 속 한 장면.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고 있다. /eon 프로덕션

최근 영국의 대표적인 첩보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창작권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아마존 MGM스튜디오로 넘어갔다. 새 본드가 누가 될지를 놓고 미국인을 포함한 비영국인 배우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본드는 영국인이 연기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9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브로스넌은 이날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영국인이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이 창작 통제권을 갖게 된 데 대해 “어느 정도는 한숨이 나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캐릭터를 품위 있고 상상력 있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뤄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 /인스타그램

브로스넌은 역대 본드 중 단 두 명뿐인 ‘비(非) 영국인 본드’ 중 한 명이다. 현재까지는 미국인 배우가 이 역을 연기한 적은 없다. 브로스넌은 아일랜드인이며, 두 번째 본드였던 조지 레이전비는 호주인이다.

한편 007 시리즈는 영국 소설가 이언 플레밍이 쓴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코드명 007인 해외정보국(MI6) 첩보 요원의 활약을 그린다. 1962년부터 2021년까지 25편의 영화가 제작되며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캐릭터나 이야기에서 영국적 색채를 유지해 영국 영화의 자존심으로 꼽혀 왔다.

최근 이 시리즈의 지식재산권을 소유한 바버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G 윌슨은 합작 투자의 형식으로 창작 통제권을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아마존 MGM 스튜디오에 넘겼다. 2021년 개봉한 ‘노 타임 투 다이’ 이후 차기작이 없던 007 시리즈의 다음 운명에 대한 영화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차기 본드 후보로 영국인인 제임스 노턴과 에런 테일러-존슨, 시오 제임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비영국인 배우 중에서는 아일랜드 출신 폴 메스칼과 킬리언 머피, 에이단 터너와 호주 출신 제이컵 엘로디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미국인인 오스틴 버틀러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