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센트 동전.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센트짜리 페니의 생산 중단을 지시한 가운데, 전제 가치가 무려 1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한 ‘링컨 페니’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9일(현지 시각) 더 미러 미국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페니를 없애고자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동전 중 하나가 링컨 페니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라며 “그 전체 가치는 무려 1억2100만 달러(약 1766억원)”라고 보도했다.

링컨 페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동전은 1909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발행되었으며, 한 면에는 링컨 대통령의 얼굴이, 다른 한 면에는 밀이삭이 새겨져 있다. 이 동전은 1958년 링컨 기념 페니로 대체되기 전까지 계속 생산됐다.

이 사이 생산된 모든 링컨 페니가 높은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1909년, 1914년, 1943년, 1955년 때 발행된 동전 등이 가장 가치가 높은데, 연도 아래에 작은 글자가 있거나 인쇄 오류가 있는 것들이다.

미 라디오 WBZA에 따르면, 청동으로 주조된 1943년 링컨 페니는 추정 가치가 230만 달러(약 34억원)에 이른다. 연도 오류가 있고 철로 주조된 1944년 링컨 페니의 가치는 110만 달러(약 16억원), 청동 판금으로 주조된 1943년 링컨 페니의 가치는 28만2000달러(약 4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매체는 “이 동전은 여전히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어 누구나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페니는 미국 조폐국에서 제작한 가장 인기 있는 동전”이라며 “지난해에만 32억개가 제조됐다. 이는 그 해 발행된 전체 동전의 절반을 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1센트 동전의 주조를 중단할 것을 재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1센트 동전이 통화로서 지니는 가치보다 제조 원가가 더 크다는 점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문자 그대로 2센트보다 큰 비용을 들여 페니를 찍어내 왔다. 이건 정말 낭비”라며 “한 번에 1페니에 불과할지라도 우리의 위대한 나라의 예산에서 낭비를 없애자”고 했다.

미 조폐국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기준, 1센트 동전 1개의 주조 비용은 약 3.7센트로 이전 회계연도의 3.1센트에서 증가했다. 5센트 동전 주조 비용도 14센트에 이른다. 미 조폐국은 지난해 1센트 동전 주조 과정에서 8530만 달러(약 124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