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의 한 동물원에서 포착된 흑표범. 배가 땅에 닿을 정도로 살이 찐 모습이다. /더우인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배가 땅에 닿을 정도로 살이 찐 표범이 포착돼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졌다.

14일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최근 틱톡과 더우인 등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동물원에서 촬영된 영상 여러 개가 공유되고 있다.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인 건 흑표범 한 마리가 우리 안을 어슬렁거리는 게시물로, 영상 속 흑표범은 과도하게 살이 찐 모습이다.

살이 찐 흑표범이 몸을 가누기 힘든 듯 천천히 걷고 있다. /더우인

흑표범은 배가 부풀어 거의 땅에 닿을 듯 축 늘어져 있었다. 또 몸을 가누기 힘든 듯 가쁜 숨을 쉬며 느릿느릿 걸었다. 다른 표범 한 마리도 뱃가죽이 아래로 처져 있고 하늘을 보고 눕는 등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날쌘 몸짓과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지닌 야생의 표범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동물원 사육사들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댓글 창에는 “체계적인 식단이나 운동을 아예 안 시키는 것 같다” “단순한 비만이 아니라 아픈 곳이 있는 듯하다” “우리가 너무 좁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 아니냐” 등의 글이 이어졌다.

중국 청두의 한 동물원에서 포착된 표범과 흑표범. /더우인

계속된 논란에 동물원 측은 “흑표범은 16살의 늙은 암컷”이라며 “현재 신체 기능과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흑표범의 다이어트를 위해 배급 중인 사료 양을 조절하고 있다”며 “동물들의 건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서는 동물원 내 동물 학대나 관람객 기만 같은 논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앞서 타이저우의 한 동물원이 중국 견종인 차우차우에게 페인트칠해 호랑이라고 거짓 소개한 바 있다. 또 야안시 한 동물원에선 호랑이 오줌을 ‘관절염 특효약’으로 홍보하며 판매해 비난을 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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