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긴 교량이 뻗은 특수 바지선을 이용해 상륙 작전 훈련을 펼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특수 선박은 제한적이었던 대만 상륙 작전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특수 바지선 3척으로 이뤄진 함대가 해안가에 줄지어 서 있는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첫 번째 선박의 앞부분에는 길이 120m의 긴 교량이 뻗어 나와 해변까지 이어져 있다. 그 뒤에는 2척의 선박이 서로 꼬리를 물듯 결합해 하나의 긴 통로를 만든 모습이다.
이 사진이 촬영된 곳은 중국인민해방군 남부함대 본부가 있는 광둥성 잔장(湛江) 부근 해역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 4일과 지난 11일 이 해안에서 중국군의 훈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RFA는 전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중국군이 이동식 부두를 건조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당시에는 위성 사진과 먼 거리에서 찍힌 선박 사진만 공개됐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선박이 중국이 대만 상륙 작전을 염두에 둔 ‘침략 바지선’이라고 보고 있다. 긴 교량은 이동식 부두의 역할을 해 무거운 탱크와 병력을 신속하게 해안가에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바지선 밑에는 선박을 해저면에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는 기둥(잭업리그)도 설치돼 있다.
군사 전문가 토머스 슈가트는 RFA에 “세 척의 배가 하나의 긴 통로로 결합해 있는데 총길이는 약 850m로 추정된다”며 “이를 통해 더 깊은 물속에서 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형태를 통해 그간 상륙 작전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졌던 지형도 접근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만의 경우 동쪽 해안은 절벽, 암초, 바위로 되어 있고 서부는 평평하지만 중장비가 쉽게 갇힐 수 있는 갯벌이다. 중국군은 상륙 수단과 보급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 바지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 바지선을 두고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위해 건설된 바다 위의 요새 ‘멀베리 하버’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다고 보도했다.
지정학위원회의 해상전력연구원인 에마 솔즈베리 박사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문제는 해협 상공에 필요한 중장비를 확보하는 것인데 이를 해결했다”며 “이 바지선은 탱크, 장갑차 등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해안으로 이동시키는 데 이상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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