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재판소(ICC) 네덜란드 헤이그의 스헤브닝겐 감옥 안에 마련된 국제형사재판소(ICC) 구금실. 10㎡ 크기 방에는 침대, 책상, 개수대, 수납장 등 시설이 마련돼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체포돼 ICC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이송됐다. ICC에 체포되면 어디의 어떤 감옥에 갇히게 될까.

ICC는 자체 교도소를 운영하지 않는다. 다만,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가두는 ‘구치소’는 있다. 헤이그 근교에 있는 스헤브닝겐 감옥 건물 한 층에 이 구치소가 마련돼 있다. 형이 확정되면 ICC 소장이 범인 수용 의사를 밝힌 국가 중 한 곳을 지정해 신병을 인도한다.

ICC 구치소는 방이 총 12개뿐이다. 모두 독방으로 운영된다. ICC가 공개한 내부 사진을 보면 복도를 따라 방이 6개씩 서로 마주 보고 있다. 10㎡(약 3평) 크기 방 안에는 침대와 책상, 컴퓨터, 수납 시설과 개수대가 마련돼 있다. 컴퓨터로 본인 사건 관련 서류를 볼 수 있지만, 인터넷은 연결돼 있지 않다.

건물 안에는 공용 실내 체육관, 교육이 이뤄지는 컴퓨터실, 서재와 의무실도 있다. 수감자들에게는 유럽 스타일의 식사가 제공된다. 유럽식이 잘 맞지 않는 아프리카인 수감자들은 구치소 내 상점에서 재료를 구입해 공용 주방에서 원하는 요리를 직접 해 먹기도 한다. 원하면 청소 같은 작업에 참여해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수감자들은 보드 게임을 하고 운동 수업도 듣는 등 감옥 안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지만 정치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토론은 할 수 없다. 아침 일과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되며 오후 8시 30분 이후와 교도관들이 식사하는 오후 5~6시에는 방에만 머물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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