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어부 막시모 나파가 태평양 표류 95일만에 구조된 이후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한 페루 어부가 어업 중 악천후로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고립됐다가 95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루 어부 막시모 나파(61)는 지난 11일 에콰도르 해안에서 약 1094㎞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심각한 탈수 상태로 발견됐다.

나파는 작년 12월 7일 약 2주간의 조업 계획을 갖고 남부 해안의 마르코나에서 출항했다가, 출항 10일째쯤 거센 폭풍우를 만나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가족들의 신고로 페루 해양 순찰대가 수색에 나서기도 했으나, 워낙 망망대해에서 실종된 탓에 당시에는 구조되지 못했다.

그렇게 나파는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홀로 표류했고, 95일째 에콰도르 어업 순찰대에 의해 구조될 수 있었다.

나파는 빗물을 모아 마시고 바퀴벌레와 새, 바다거북 등을 먹으면서 석달이 넘는 기간을 겨우 버텼다고 한다. 그마저도 마지막 15일은 아무것도 섭취하지 못했다고 나파는 회상했다. 나파는 “죽고 싶지 않았다”며 “가족, 특히 두 달 된 손녀를 떠올리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매일 어머니를 생각했다”며 “두 번째 기회를 주신 신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나파는 에콰도르 국경과 가까운 페루 북서부의 항구 도시 파이타에서 추가 건강 검진을 받은 후, 수도 리마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