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예맨 수도 사나에서 미군 공습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명령에 따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는 15일 트루스소셜에 “나는 오늘 예멘의 후티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결정적이고 강력한 군사 행동을 하라고 미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압도적이고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모든 후티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말한다. 너희의 시간은 끝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공격을) 그만두지 않으면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지옥이 비처럼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또 이란을 향해 “후티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을 즉각 끝내야 한다”며 이란이 미국인과 미국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멈추지 않으면 전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국무부는 후티가 홍해와 아덴만의 상업용 선박, 항해의 자유와 지역 파트너를 보호하는 미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수백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이들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11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지지자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원 봉쇄에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영국 등 서방 선박을 공격해 왔다. 개전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 100척 넘는 상선을 공격해 2척이 침몰하고 선원 4명이 사망했다. 최근에는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을 요구하며 이스라엘 선박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예멘 보건부 대변인은 수노 사나를 겨냥한 미군 공습으로 최소 9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예멘 북부 알자라프 지역에 네 차례, 동부 슈브 지역에는 여러 차례 공습이 진행됐다고 한다.

이날 공습은 탄약‧로켓 창고와 후티 핵심 지도자들의 주거지를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번 공격이 트럼프가 지난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단행한 최대 규모 무력행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후티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마시라TV를 통해 “이 침략에 대응 없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우리 예멘 군대는 확전에 확전으로 맞설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2주 전 미군 드론이 후티에 의해 격추되자 트럼프는 14일 공습 계획을 승인했다. 미국 당국자는 “일부 동맹국에 공습 계획을 미리 알렸으며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간 이어질 ‘가차 없는 공격’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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