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UPI연합뉴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 거리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용의자가 한 남성의 몸에 액체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16일 ABC뉴욕 등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이날 오전 3시55분쯤 맨해튼 41번가‧7번가 거리에서 한 남성이 불에 휩싸여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몸에 불이 붙은 남성을 발견하고 소화기로 즉시 이를 진압했다. 피해자는 45세 남성으로 파악됐다. 그는 얼굴과 팔 등에 화상을 입은 채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용의자가 자신에게 접근한 뒤 불상의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들은 피해자와 용의자가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보고 추적 중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푸른색 옷을 입고 있었다고 밝혔으며, 이외의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41번가 및 브로드웨이 교차 거리는 타임스스퀘어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번화가로,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뉴욕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지하철 객실 안에서 졸고 있던 한 여성이 ‘묻지마 방화’ 공격으로 현장에서 숨졌다. 이 사건의 용의자 과테말라 출신 세바스티안 자페타는 사건 당일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