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확산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트럼프를 ‘마이너스의 손’으로 비유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16일 “미국 정치가 완전히 서커스로 변했다”며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를 소개했다.
그 중 하나는 X(옛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트럼프 얼굴 합성 사진이다. ‘팔꿈치 소금 퍼포먼스’로 유명한 셰프 솔트배로 보이는 인물의 몸에 트럼프 얼굴을 합친 것으로, 떨어지는 소금 위로 급락하는 주식 하락 그래프를 넣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얼굴을 프로필 사진으로 한 사용자는 합성 사진을 올리면서 “다 끝났다”고 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미국 주식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에 속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13일 기준 3주 전 고점 대비 약 5조3000억 달러(약 7709조원)가 증발했다.
S&P500 지수는 대형 기술주 주도로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2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월가에서는 주가지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잡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2일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가를 기존 6500에서 6200으로 낮췄고, 13일에는 야데니리서치가 목표가를 7000에서 6400으로 내렸다.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가 작년 8월에 올린 소셜미디어 글을 재조명하며 비꼬았다. 트럼프는 당시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일자리 수치는 끔찍하다. 우리는 3차 세계대전으로 향하고 있다”며 “역사상 가장 무능한 두 지도자를 보유하고 있다. 좋지 않다”라고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했다. 정작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증시 폭락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불안감이 커지자 그때의 비판이 자신에게 딱 들어맞는다는 걸 풍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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