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정부 지출 삭감을 단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최근 해외 유학 장학금까지 줄여 큰 혼란이 일고 있다. AP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미국국제교육자협회(NAFSA)를 통한 교육·연구 교류 프로그램 지원금 지급을 일시 중단한다고 최근 밝혔다. ‘풀브라이트’나 ‘벤저민 길먼’ 등 미 교육계를 대표하는 주요 장학 프로그램이 이에 속하는데, 수혜 대상자인 외국인 유학생이나 방문 연구자들이 갑작스러운 자금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급 중단이 일시적인지 혹은 앞으로 장학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것인지, 미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아 혼란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17일 현재 NAFSA 홈페이지엔 “애초에 지원 중단 기간은 (지난달 14일 이후) 15일 정도라고 통보받았지만 이 기간이 끝난 지금도 보조금 지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학금 중단 조치가) 미국 경제와 안보에 필수적인 유학과 국제 교류의 존속을 위협하고 있다”는 성명이 올라 있다.
이번 조치로 지급이 중단된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 대학으로 향하는 전 세계 학생들을 지원해 온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미국이 글로벌 평화를 증진하고 세계 각국과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려는 목적으로 설립했다. 보조금 삭감 전까지 약 160국을 대상으로 연간 1만명가량의 유학생이 장학금을 받고 있었다. 장학금 수혜자 중 62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정상급 국가 지도자가 된 사람도 44명에 달한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미국이 전 세계에 미치는 ‘소프트파워’의 교두보로 여겨졌지만, 트럼프 정부는 “연방 예산 지출을 줄이고 (대학 내) 좌편향적인 프로그램을 없애야 한다”며 보조금을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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