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문서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18일 공개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 정부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과 관련된 미공개 기밀문서 전체를 18일 공개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립문서보관소는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 관련 기록 중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자료들을 이날부터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소재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 공개되는 문서들은 ‘JFK 암살 기록 - 2025년 문서 공개’라는 제목으로 기관 웹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트럼프는 전날 케네디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엄청난 양의 서류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내용도 편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월 23일 행정명령을 통해 케네디 암살 사건 관련 기밀 자료 공개를 지시했다.

국립문서기록보관소는 케네디 암살 사건 관련 기록, 사진, 동영상, 녹음물 등 600만 페이지가 넘는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관은 지난 2023년 관련 문서를 검토한 결과 99%에 달하는 기록이 이미 공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약 3000개의 파일이 전부 또는 일부 비공개 상태로 남아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FBI는 최근 케네디 암살과 관련해 2400여 개의 새로운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카퍼레이드를 하던 도중 미 해병 출신인 리 하비 오스왈드의 총탄에 맞아 서거했다. 사건 이틀 후 잭 루비가 감옥 이송 중이던 오스왈드를 사살했다. 케네디 암살 사건은 공식적으로 오스월드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났으며 법무부와 연방정부 기관들은 수십 년간 이 결론을 재확인해왔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미국인은 여전히 케네디의 죽음에 의혹이 있다고 믿고 있다.

프레드릭 로게발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는 “모든 문서를 편집 없이 공개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면서도 “사건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꿀 만한 극적인 새로운 폭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케네디 암살 관련 문서 외에도 1968년 살해된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암살 관련 문서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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