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2명이 마차 운전사에게 채찍질을 당하는 모습. /X(옛 트위터)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마차를 탄 후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달아나려 한 관광객 2명이 마차 운전사에게 연거푸 채찍질을 당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1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검은색 외투를 입은 마차 운전사가 관광객 2명을 골목길 구석에 몰아넣은 채 심하게 채찍질하며 위협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성 패트릭의 날 행사가 열리던 15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해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 두 명이 마차 운전사로부터 도망치려고 시도했다. 그들은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영상에서 마차 운전사는 두 관광객을 향해 거칠게 채찍을 휘두르며 “지금 돈을 지불하라”며 여러 차례 소리쳤고, “내 은행 계좌로 돈을 내라”고 요구했다. 연신 채찍질을 당하던 두 관광객 중 한 명이 지갑을 꺼내 “100달러가 있다”며 현금을 건넸다. 운전사는 돈을 받은 뒤에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두 사람을 향해 수차례 채찍질을 가했고 한 관광객은 “미안하다,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관광객 2명이 마차 운전사에게 채찍질을 당하는 모습. /X(옛 트위터)

이 영상은 X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120만여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70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마땅히 옳은 일을 했다” “아일랜드에서 돈으로 장난치면 큰일 난다” “이들은 진정한 교훈을 얻기 위해 돈을 냈다”며 호응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더블린의 마차 요금이 과도하게 비싸며 처음 협의된 가격과 다르게 청구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마차 운전사들이 50유로라고 했다가 나중에 1인당 50유로를 요구하는 등 사기를 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번 사건은 성 패트릭의 날을 맞아 약 50만명의 관광객이 더블린을 방문한 가운데 발생했다. 축제 당일인 17일 더블린 시내에서는 4000명이 넘는 공연자와 행진 밴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렸다. 올해 퍼레이드의 주제는 ‘모험(eachtrai)’으로 아일랜드의 모험심 넘치는 정신을 반영했다. 행사에는 전 세계의 행진 밴드, 공연자, 댄서들이 참여해 아일랜드 전통 문화를 선보였다. 리처드 티어니 성 패트릭 페스티벌 주최자는 “올해 퍼레이드는 동성결혼 10주년을 기념하는 수레부터 아일랜드의 전설적 역사를 담은 공연까지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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