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전화 통화에서 ‘전략 무기 확산 중단’을 논의했다고 알려지면서 트럼프가 러시아와 핵 군축 협상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통상 ‘전략 무기’엔 핵무기가 포함된다. 미국·러시아는 전 세계 핵무기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며, 트럼프는 핵 군축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두 정상은 전략 무기의 확산(proliferation of strategic weapons)을 막아야 할 필요성을 논의했으며, 이 사안이 최대한 광범위하게 적용되도록 다른 국가와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두 정상은 이란이 결코 이스라엘을 파괴할 입지를 구축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기 대통령 취임 후 반복적으로 이란에 핵 협상을 압박해 왔다. 지난 7일 이란에 핵무기 개발 중단 협상을 제안했다가 거부당하자 “이란 최고지도자가 ‘핵 버튼’을 쥐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인 2015년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협정을 미국 등과 체결했지만 트럼프는 1기(2017~2021년) 때인 2018년 이 협정에서 탈퇴했고 지금까지 그 상태가 유지되는 중이다.

그래픽=양인성

1기 때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핵 비핵화 정상회담을 했던 트럼프는 지난달엔 “러시아 및 중국과 핵무기 통제 회담을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당시 백악관에서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핵무기를 가졌음에도 새로운 핵무기를 만들 이유가 없는데도 계속 만들고 있고, 그들(러시아·중국)도 만들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더 생산적인 데 사용할 엄청난 돈을 군사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작년 1월 기준 전 세계 핵무기(핵탄두)는 약 1만2121기로 이 중 러시아(약 5580기)와 미국(약 5044기)의 핵무기가 88% 정도다. 중국의 핵무기는 현재 약 500기로 절대 수치는 많지 않지만 증가 속도가 빨라 2030년쯤 핵탄두 약 1500기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미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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